[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올 시즌 케빈 듀란트는 시련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맹활약을 펼치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고공행진을 이끌었지만, 지난 3월 입양되어 함께 자란 형이 총격으로 숨지는 비극적인 일을 겪으며 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다행히 이를 잘 극복하고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듀란트였지만, 이번엔 부상의 악령이 그를 덮치고 말았다. 지난달 종아리 부상으로 인해 시즌 막판과 플레이오프 경기에 모두 결장했던 듀란트는 11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스코티아뱅크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8-2019 NBA 파이널 5차전에서 복귀했다. 이날 전까지 골든스테이트는 토론토에 1승 3패로 몰려있었고, 벼랑 끝이라는 것을 직감한 듀란트는 종아리가 완전치 않은 상황에도 출전을 강행했다.

하지만, 1쿼터 연속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순조롭게 복귀 신고식을 마친 듀란트에게 2쿼터는 재앙 그 자체였다. 2쿼터 9분 50여초를 남겨두고 듀란트는 공격을 시도하던 도중 몸에 이상을 느끼고 풀썩 쓰러졌다. 듀란트는 종아리 쪽을 부여잡았고, 동료들의 부축을 받은 듀란트는 경기장을 빠져나가 목발을 짚은 채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팬들은 단지 종아리 부상이 재발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병원에서 내려진 진단은 팬들과 구단, 동료들까지 예상을 뛰어남은 충격적인 진단이었다. 오른쪽 아킬레스건 완전파열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사실상 시즌 아웃은 물론 내년 시즌 전반기 출전까지 불투명한 큰 부상이다.



■ 왜 아킬레스건 부상은 치명적인가

발 뒤꿈치에 걸리는 체중을 모두 지탱해줘야 하기 때문에 아킬레스건은 늘 부상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부위이며, 대부분 선수간의 충돌보다는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이나 순간적인 스피드를 낼 때 당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듀란트가 돌파를 하던 상황에서 별 충격이 없었음에도 그대로 누워버린 것이 아킬레스건 파열의 대표적인 증상이 아니냐는 팬들의 불안감이 있었고, 결국 그 불안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아킬레스건 파열이 되면 제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제 기량을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 있다. 아킬레스건은 모든 운동에 영향을 끼치는 부위로, 이 부위를 다쳤던 운동 선수들 가운데 전성기 의 기량을 회복한 선수는 극히 드물다.

2013년 미국 스포츠 전문 의학계에서 수행한 연구에 의하면 1988년부터 2011년까지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18명의 NBA 선수들을 조사한 결과 아킬레스건 파열의 완치 후 경기에 복귀한 NBA 선수들은 복귀 후 첫 번째 시즌과 두 번째 시즌의 경기 시간과 경기력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으며, 선수들 중 39%는 경기에 복귀하지 못했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아킬레스건 부상은 농구선수에겐 치명적이다.

1991년 아킬레스건 부상을 딛고 명예의 전당까지 오른 애틀란타 호크스의 도미닉 윌킨스가 있지만, 슈팅력이 기본적으로 뛰어났으며, 부상 이후 전문적인 슈터로서 플레이 스타일을 완전히 바꿔 뛰어난 성적을 올릴 수 있었지만, 돌파나 드리블 같은 전체적인 운동능력은 부상 전에 비해 현격하게 떨어졌다.

특히 지난 2013년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 혹사 끝에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코비 브라이언트는 아킬레스건이 파열되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눈물을 흘렸을 정도였으며, 한 칼럼에서는 "코비가 아킬레스건을 다친 것을 확인했을 때 그의 눈에서 잠시나마 패배감을 볼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을 정도로 빠른 턴과 민첩함이 요구되는 농구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인 부상이며, 결국 듀란트도 이 부상의 마수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제 수술을 마친 듀란트에게는 기나긴 재활이 남았다. 보통 십자인대 파열과 마찬가지로 아킬레스건 재활은 짧으면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앞서 이야기했던 코비 역시 약 8개월에 육박하는 기나긴 재활기간을 거쳤고, 지난해 아킬레스건 파열을 당한 듀란트의 동료 드마커스 커즌스의 경우는 약 1년에 가까운 재활을 거쳐 복귀해야 했을 정도로 재활기간이 길기 때문에 듀란트의 복귀는 빨라야 올 12월, 아니면 내년 봄이 되어야 복귀할 수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비극에 골든스테이트의 밥 마이어스 단장은 5차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차지했음에도 듀란트의 부상소식을 전해듣고 눈물을 머금은채 인터뷰에 임하기도 했으며, 팀 동료들 뿐만 아니라 다른 팀의 선수들까지 듀란트의 쾌유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 절망 속에 비치는 희망

하지만, 절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희망도 있다. 아킬레스건 부상을 이겨낸 선수들 있듯이 선수의 강한 의지와 철저한 재활 프로그램이 동반되어야 재기 확률이 높아진다. 야구선수 가운데에서는 '불사조'라고 불리우는 박철순이 1988년 당한 아킬레스건 부상을 딛고 복귀해 1995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뤄냈으며, 아킬레스건 수술로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 양학선 역시 부상 복귀 이후 대표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여전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행히 듀란트도 부상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은 희망적인 요소다. 듀란트는 13일 자신의 SNS에 "나의 길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나는 나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곁에 두고 있으며, 사람들이 우리가 가는 길에 보내준 모든 메시지와 서포트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라고 이야기하며 걱정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내보였다.

이제 기나긴 재활을 해야하는 듀란트는 "이제 나에겐 여정이겠지만 난 이것들을 해내기 위해 만들어졌다. 나는 농구선수다."라는 말로 무사히 재활을 마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보였으며, "나는 내 형제들이 6차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나는 그들이 경기를 하는 동안 응원할 것이다."라며 끝까지 골든스테이트를 응원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미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는 듀란트인데다가 운동과 식단을 통해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기에 많은 농구팬들은 그가 멋지게 돌아와 코트를 누비는 모습을 보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듀란트는 과연 팬들의 기대대로 이 거대하고 어려운 미션을 잘 수행해고 돌아올 수 있을까? 듀란트의 복귀 프로젝트는 벌써 시작되었다.

사진=케빈 듀란트 SNS, LA 레이커스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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