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그는 K리그에서 뛴 선수였다. 경희대학교 시절인 2008년 U리그 우승을 이끌며 초대 MVP에 선정되었던 그는 2009년 강원 FC에 창단팀 우선지명으로 입단하는 겹경사까지 누렸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녹록치 않았다. 강원과 대전, 경찰청을 거쳐 2014년 태국리그의 포트 FC를 마지막으로 5년간의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제 2의 인생을 빨리 시작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학원축구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기 마련이지만, 그는 새로운 인생을 찾았다. 축구선수 출신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뛰어보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 운명적인 만남이 다가왔다. 고알레였다.

아마추어 축구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익히 들어보았을 고알레, 고알레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이호 대표, 과연 이호 대표에게 있어서 고알레는 어떤 의미일까. 아마추어 축구문화를 선도하는 고알레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이호 대표를 종로에 위치한 고알레 사무실에서 스포츠아시아가 만나보았다. 

아마추어 축구의 성지 고알레의 대표를 만나게 되어 반갑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2009년 강원FC에서 뛰었고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대전에서 뛴 축구선수 출신 이호입니다. 올해 고알레를 인수해서 고알레 대표로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고알레라면 보통 드론으로 아마추어 축구영상을 만들어주는 곳이라 알고 있는데 최근에는 어떤 사업들을 하고 있는가
기존에 하고 있는 미디어 제작을 비롯해 축구교실, 의류나 여러 가지 사업을 다각적으로 하고 있다. 미디어는 서비스라고 생각을 한다. 돈을 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미디어들을 이용해서 프로모션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을 하려고 한다.

아마추어 축구인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점점 올라가는 추세다. 영상의 조회수도 올라가고 있고, 다양하게 컨텐츠를 만들면서 인지도도 쌓아가고 있다. 그리고 올해 웹 뿐만 아니라 케이블 채널인 XTVN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 아마 방송은 이번 달 중순에 나올 예정이고 또 다른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이제 고알레가 TV까지 진출을 하게 된 것인가? 자세히 소개를 해준다면?
최근에 촬영이 많아서 스케줄이 빠듯했다. 음악의 신 같은 포맷인데 21일 첫방송을 앞두고 있다. 1차는 웹에 먼저 올리고, 이후에는 TV를 통해서 방송될 예정이다. 비하인드 스토리는 고알레 개인채널에 업로드할 예정이다. 연예인이나 국가대표 선수들도 나온다. 시즌 2 계획도 확정이 되어서 해외촬영도 생각하고 있다.



다각적으로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데 원래부터 이 일에 대해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인가
축구선수로 한창 뛰고 있던 시절부터 제2의 인생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제2의 인생에 대해 고민한다. 아주 유명한 선수이지 않은 이상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개인 사업을 하다가 망하고 그러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보통 선수들이 현역생활을 마치면 지도자로 가는 경우가 많던데
지도자 생활은 하고 싶지 않았다. 축구선수로 살면서 전지훈련, 합숙 등 여러 가지 일을 겪었는데 코치로서 또 겪고 싶지는 않았다. 다른 삶은 살고 싶었지만, 축구에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게 되다 고알레와 손을 잡게 되었다.

사업수완이 뛰어난 것 같은데, 언제부터 사업에 대해 구상하기 시작했나
20대 중반부터 아미스라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경희대 선후배인 김진수나 정우영, 오재석 선수 등과 함께 봉사활동을 했고, 연예인들도 알게 되면서 단체가 커졌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보고,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비즈니스나 마케팅 사업에 눈을 뜨게 된 것 같다.

고알레와의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2014년 타이포트 유나이티드를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사실 더 뛸 수도 있었지만, 빨리 사회에 나가고 싶다는 욕심이 커서 서른 두 살의 나이에 일찍 은퇴를 하게 되었다. 그때 고알레의 영상들을 보게 되면서 흥미를 가졌던 것 같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고알레의 기존 멤버들을 만났고, 이사로 들어가서 올해에 이 회사를 인수하게 되었다.

인수를 한 만큼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아마 초창기부터 고알레를 본 사람들이라면 올해부터 고알레가 뭔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고알레를 인수하면서 내가 하지 못했던 것들을 시도할 수 있게 되었고, 더 많은 서비스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익도 이전보다 오르고 있다. 

보통 회사를 인수하게 되면 그 회사를 꾸려나가기 막막한 마음이 든다고 하는데 그런 느낌은 없었나
아미스에 있는 친구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서로서로 도와주면서 힘이 되고 있고, 회사에 있는 직원들도 즐기면서 일을 하고 있다. 항상 직원들에게 즐기면서 일을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실 직원들도 고알레가 좋아서 들어오게 된 직원들이 대부분인데 의무감에 일을 하다보면 제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아마추어 축구인들을 위한 축구교실도 있다고 들었다
고알레의 모토가 아마추어 축구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자는 것이다.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어른들도 축구를 잘하고 싶다. 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곳은 많지만, 어른들을 가르치는 곳들은 많지 않다. 내가 축구를 잘하고 싶지만, 배울 곳이 없다면 얼마나 슬픈가. 그래서 고알레는 아마추어 축구인들의 니즈를 반영해 트레인 위드 알레라는 축구교실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아마추어 축구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드론영상 제작도 아마추어 축구활성화의 일환으로 시작했다. 자신의 경기모습이 프로들처럼 영상으로 남는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지 알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아마추어 축구선수들의 실력이 발전한다면 그만큼 좋은 기회는 없다고 본다. 사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돈 벌겠다라는 생각은 없고, 아직은 사람들에게 서비스로 베푼다라는 생각으로 일하는 것 같다.

트레인 위드 알레 이외에 또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미국이나 다양한 나라의 축구문화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계획했다. 그중의 하나가 고알레 아마추어 리그다. 어플리케이션을 준비하는 것도 리그준비 과정의 하나다. 자신이 프로선수처럼 고알레 리그에서 얼마나 뛰었고 얼마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는지 다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다. 



고알레 리그? 흥미로운 것 같다. 자세하게 소개를 한다면?
리그는 3개월 단위로 돌아갈 예정이며, 디비전은 1부터 4까지 승강제로, 중계는 고알레의 드론 영상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인맥들을 활용해서 고알레 리그 결승전은 다른 아마추어 축구들과는 다르게 성대하게 치르는 계획도 하고 있다. 사실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는데 결과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진행하고 있다.

사실 리그를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어떻게 결심하게 되었나
미국 같은 곳에는 이미 많이 활성화가 되어있었다. 국내같은 경우에는 대부분의 아마추어 축구팀이 같은 멤버들, 그리고 같은 상대와 뛰는 그런 형식이더라. 그런 것을 좀 바꿔보고 싶었다. 전국적으로 조기축구회라는 이름 대신 아마추어 팀이라면 고알레 리그에 참여하고 싶다는 것이 목표다. 프로필을 보면서 FA나 이적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KFA에도 아마추어 리그인 디비전7이 있다. 디비전7과의 차이점이 있는가
일단 11대11이 아닌 7대7 리그다. 11대11의 경우에는 팀원들이 20명 정도 필요하다. 그 사람들이 모였을 때 단합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0명이나 15명이 있으면 단합력이 좀 더 올라갔다. 그리고 소수로 움직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경기장 또한 일반 축구에 비해 4분의 1수준이라 공간 활용도 좋다. 해외는 거의 7인제 축구가 활성화 되어있다.

엘리트 축구 대신 아마추어 축구를 선택한 이유를 알고 싶다
사실 엘리트 축구로 가기 싫었던 이유가 엘리트 교육을 받는 선수들의 부모님이 받는 고통이나 부담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었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을 했고, 단지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을 뿐인데 남의 인생을 책임져주어야 한다는 것이 좀 우울했다. 하지만, 아마추어 축구를 통해서 사람들이 축구 그 본질에 즐겁게 다가가고 즐겁게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재미있게 알려주고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엘리트 축구라는 것이 남을 밟아야하는 무대 아닌가. 본인도 어려움을 많이 겪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축구를 대하기 힘든 시절도 있었다. 2011년 대전에서 뛸 당시에 승부조작 사태가 터지면서 선수들이 하나 둘 잡혀갔다. 당시 팀이 상위권에 올라있었는데 주축 선수들이 사라지고 팬들이 등을 돌리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도 괴로웠다. 그때 우울증이 찾아왔고, 병원에 다녔을 정도로 힘든 시기였다. 그랬기 때문에 성적에 얽매인 축구보다는 더욱 재미있는 축구를 찾게 되었던 것 같다.

그 시련이 본인을 강하게 했다고 생각하는지
나는 축구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학생시절부터 프로에 이르기까지 잘하는 선수였다가 못하는 선수였다가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에 사회생활에서 겪은 시련은 아무것도 아니다.(웃음)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웃어넘기며 버틸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고알레를 통해 자신의 철학을 투영시키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고알레를 인수한 후에 더 열정적으로 일을 했던 것 같다. 직원들에게 야근을 하라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밤을 새가면서 일하고, 나 역시 잠도 서너 시간 자가면서 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직원들과 많이 단단해진 것 같다.

사실 프로출신으로 아마추어 선수들을 가르친다는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닌데
처음에는 아마추어 시장에 대해서 몰랐다. 프로출신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서 아마추어 축구교실에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정작 가르치고 나니 행복했다. 가르칠 때마다 반응이 좋았고, 윽박지르고 혼내는 엘리트 축구보다는 좀 더 마음 편하게 가르칠 수 있었다.



트레인위드 알레의 특징이 있다면?
축구를 몰랐다가 고알레릍 통해서 트레인위드 알레를 신청하는 사람들이 있다. 와서 우리가 가르치는 대로 운동을 하면 된다. 20~30명 정도 단체로 가르치는데 그 중에서 누가 실력이 좋은지 좋지 않은지는 아무도 모른다. 초등학생부터 중년들, 여성들까지 다 섞여서 축구를 하기 때문에 단체로 훈련을 하고 진도가 버거운 사람들은 따로 알려주고 이런 식이다. 

트레인위드 알레를 자세하게 설명한다면?
현재 트레인위드 알레는 여덟 곳에서 진행을 하고 있다. 고알레의 코치진이 맡아서 하는 경우도 있고, 내가 직접 내려가서 교육하는 케이스도 있다. 코치들도 내 선후배들이다. 경남 FC 출신이었던 김영우 감독이 부산지역을 담당하고 있고, 강원FC에서 같이 뛰었던 고재민 감독도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축구를 잘하고 싶은데 실력이 오르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열정이 있다면 축구실력은 금방 늘어난다. 한 달만 배운다고 축구실력이 막 늘어나거나 하지는 않는다. 자기가 얼마나 연습을 하고, 연구를 하고 축구를 잘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열정을 투자하느냐가 축구실력을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트레인위드 알레가 생기면서 많은 선수들이 아마추어 축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많은 축구인들이 코치로 들어오고 싶어한다. 물어보는 분들도 많고, 현역선수들 가운데 선수생활이 얼마남지 않은 분들도 아마추어 축구시장에 대해 물어보고, 고알레가 그러한 것들을 이끌고 있다 생각하니 기분좋다.

사실 초기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거기에 대한 부담은 없나
사실 아직 완전히 자리잡지 않았다고 생각해 그 기반을 다지는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투자문의가 와도 아직은 받지 않고 있다. 만약 시간이 흘러서 회사가 완전히 자리를 잡고, 그 시기에 좋은 기회가 온다면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다.

골키퍼 코칭은 아직 없는 것 같은데 계획은 있는지
사실 필드플레이어에 비해 골키퍼에 대한 수요가 많이 없다. 그래서 아직은 그 클래스가 갖춰저있지는 않지만, 내년정도에 골키퍼 클래스를 무료로 열어서 골키퍼 강습을 받게 해주는 계획도 갖고 있다.

트레인위드 알레도 투자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사실 강습료가지고 남는 것은 별로 없다. 단지 축구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유니폼도 줘야하고 겨울에는 패딩도 줘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원을 모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투자는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아시는 지 많은 분들이 1~2년 넘게 우리와 함께 운동하고 있다.

고알레를 시작으로 많은 아마추어 강습 프로그램들이 생기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고알레를 따라서 성인축구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사실 우리 회사만 크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아마추어 축구시장이 커나갔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아마추어 축구가 크다보면 사람들이 축구를 재밌어하고 프로리그까지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지금은 자체적으로 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공단이나 시와 협력을 한다면 확실히 파이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생활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어느 쪽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지
선수생활을 할 때는 경기장에서 땀을 흘리고 팬들과 호흡하는 것이 행복했고, 지금은 아마추어들을 가르치면서 여러 가지의 일을 한다는 것에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 행복의 크기는 다 똑같은 것 같다.

이호 대표에게 고알레란?
고알레의 의미는...정말 크다. 내가 원하던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곳이 고알레였고, 만약에 그것이 없었다면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펼칠 수 없었을 것이다. 정말 나에게는 큰 자부심이다.

이호 대표의 내년의 목표와 최종 꿈은?
올해는 잘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는 항상 직원들에게 내년 5월안에 결판이 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는 아무것도 못보여드렸다고 생각을 하지만, 내년에는 앞에서 이야기했던 모든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사진=이호 대표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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